좋은 칭찬, 그리고 우리에게 힘을 주는 칭찬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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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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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책 제목으로도 사용됐을 만큼 유명한 말이다. 오죽하면 수많은 기업과 정부 조직에서 칭찬 릴레이나 캠페인까지 하겠는가? 하지만 그 반대의 경험도 많이 해보셨을 것이다. 칭찬을 해줬더니 오히려 칭찬 받은 사람이 게을러지거나 자만감에 빠져 잘못된 행동을 일삼는 경우들 말이다. 그래서 많은 분이 칭찬을 하기가 조심스럽다고 말을 하는 것 역시 사실이다. 왜 이렇게 칭찬을 두고 긍정론과 부정론이 분분한 걸까? 칭찬에도 좋은 칭찬과 나쁜 칭찬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좋은 칭찬이 아니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한다. 좋은 칭찬의 두 가지 원칙 좋은 칭찬은 과정도 그 대상에 포함한다. 그러니 나쁜 칭찬은 그 과정을 무시한 칭찬으로, 재능이나 능력에만 집중한 칭찬을 말한다. 예를 들어보자. 학생에게 기억력 검사를 한다. 수십 개의 항목을 보여주고 난 뒤 학생이 자신이 본 것을 기억해 적어 내려간다. 그 과정에서 검사를 진행하는 교사가 “오, △△는 머리가 굉장히 좋구나. 꽤 많이 기억하네?”라며 칭찬을 한다. 그러고는 갑자기 교무실로부터 급한 호출을 받아 정답지를 테이블 위에 놓아두고 교실 밖으로 나간다. 물론 이는 방 안에 혼자 남겨진 학생이 어떤 행동을 하는가를 관찰하기 위해 연출된 상황이다. 이 경우 대부분의 학생은 고민하다가 교사가 교탁 위에 놓고 간 그 정답지를 훔쳐보기 시작한다. 즉, 부정행위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다른 교실에서는 답을 적고 있는 학생에게 교사가 약간 다른 방식으로 칭찬을 한다. “오, ○○는 열심히 외웠구나. 꽤 많이 기억하네?” 칭찬을 이렇게 하고 동일한 상황을 연출하면 부정행위를 하는 학생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전자의 경우 칭찬이 오히려 역효과를 낸 이유는 무엇인가? 그 이유는 머리 즉, 재능만 칭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자의 교실에서는 노력 즉, 과정을 칭찬했다. 이래서 결과나 능력 자체가 아닌 과정을 칭찬하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이것이 칭찬의 첫 번째 원칙이다. ‘재능보다는 노력을 칭찬하라!’ 물론 결과를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재능에만 칭찬을 받은 사람이 빠지는 달콤한 유혹이 그 사람의 미래에 계속해서 함정을 파기 시작한다. 그것은 바로 어떤 결과가 안 좋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생기는 순간 노력을 멈추는 것이다. 차라리 노력 부족으로 일을 그르치는 것이 낫지 안 좋은 결과로 나의 재능이 탄로나는 것만큼은 반드시 막아내고 싶으니 말이다. 좋은 칭찬의 두 번째 원칙은 인칭에 있다. 우리는 흔히 칭찬을 ‘내가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칭찬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남이 한 칭찬을 전달할 때 그 효과가 배가된다. 남의 입을 빌려 칭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때가 훨씬 많다는 것이다. 내 입으로 칭찬하면 사실 아첨이나 덕담에 그치기 쉽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같은 말을 내 입이 아닌 다른 사람을 인용해서 하면 굉장히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해 필자가 30여 년 전 경험한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해 보겠다. 필자가 군에서 장교 생활을 할 때 참으로 인상 깊은 칭찬을 하는 지휘관을 본 적이 있다. 그 지휘관은 자신의 말단 부하를 칭찬할 때 언제나 인용을 하면서 칭찬을 한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자네가 늘 열심히 하고 있다는 말을 자네 직속상관에게 듣고 있네. 내가 오늘 보니까 그 말이 사실이군. 새로운 작전계획에 자네의 노력과 고민이 잘 묻어 있어.” 참으로 좋은 칭찬이다. 왜일까? 이 칭찬은 인용을 했기 때문이다. 부하의 노력에 대한 칭찬이 그 부하 직속상관의 평가를 통해서 이루어진 것이다. 이렇게 칭찬하면 그 부하는 자신의 앞에 있는 높은 지휘관에게 결과에 대한 칭찬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그 순간 자리에 없는 자신의 직속상관에게도 과정을 인정받은 셈이 된다. 그러니 2배의 힘을 가진 칭찬이 되며 굉장히 믿을 만한 칭찬이 된다. 얼마 전에도 이렇게 좋은 칭찬을 하는 분을 만난 적이 있다. 한 회사의 고위 임원인 그분은 직원을 칭찬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꼭 그 직원의 직속상관을 불러 이렇게 물어본다. “이 친구 일하는 걸 보니 격려 겸 칭찬을 좀 해줘야겠는데 말이야. 이 친구 장점을 한두 가지 얘기해줄 수 있나?” 이런 질문을 받으면 그 직속상관은 대부분 자기 부하와 관련해 칭찬거리를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내용을 들은 그 임원은 직원을 만났을 때 “자네의 직속상관에 의하면”이라는 말과 자신이 지금 하는 칭찬을 결합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어떤 효과를 가지게 되는가? 첫째, 자신의 칭찬에 대한 근거를 확보할 수 있다. 칭찬의 진정성과 근거가 분명해진다는 것이다. 둘째,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나에 대한 칭찬에 고마움을 느끼는 사람이 1명이 아니라 2명이 된다. 이렇게 간접 칭찬과 칭찬 옮기기의 효과는 정말 크다. 이런 칭찬을 받으면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긍정적 관계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많이 드는 것 역시 긍정적 부산물이다. 칭찬은 직접화법이 아니라 간접화법일 때 그 힘을 크게 발휘한다. 좋은 칭찬이며 힘이 되는 칭찬이다. 그리고 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에게 행복이 되는 칭찬이다. * 출처: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