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처음 만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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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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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기억일 뿐이다. 지난 일을 떠올리더라도 반응하지 않는다.’ 이는 불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지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을 마주하는 또 하나의 지혜가 있습니다. 바로 상대방을 새로운 사람이라고 여기는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사람도 마음도 무상, 즉 변해가는 것이라고 파악합니다. 알기 쉽게 예를 들어볼까요? 지금 시험 삼아 눈을 감고 어떤 한 가지를 계속 생각해 보세요. 진행 중인 업무든 앞으로의 계획이든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타이머로 5분을 정해놓고 그동안 조금 전 떠올렸던 한 가지를 계속 생각해보세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 시작했을 때와는 다른 것을 생각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심리학계의 일설에 따르면 놀랍게도 마음은 하루에 7만 개나 되는 상념을 떠올릴 수 있다고 합니다. 대략 1, 2초간 한 가지 생각을 떠올리는 꼴입니다. 마음은 이렇게나 빠르게 계속 회전하고 있습니다. 이는 마음이 무상하다는 말의 사례 중 한 가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음이 이토록 무상한데 사람은 오죽할까요? 우리들은 자기 자신도 상대방도 어제와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 만난 사람은 오늘 만나도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 사람은 키나 몸집, 이름, 직업, 살고 있는 장소는 같을 지언정 사실은 별개의 사람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사람의 마음이 변해 있기 때문이지요. 마음이 변했는데 어떻게 같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우리들에게는 과거의 기억이 있고 ‘그 사람은 이런 사람이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는 판단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가 변하지 않은 ‘그 사람’인 상태로 관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선입견에 불과합니다. 관계를 지속하기 위한 일종의 암묵적인 규칙 같은 것이지요. 지금 현재 마주하고 있는 그 사람은, 다른 마음 상태를 지닌 별개의 사람입니다. 자기 자신의 마음조차 시시각각 계속 변합니다. 상대방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은 서로 시시각각 계속 변하는 마음으로 인해, 언제나 새로운 모습으로 마주하게 됩니다. 이 사실을 이해했다면 이제 내가 마주하는 상대방은 항상 새로운 사람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상대방이 과거에 어떤 일을 했고, 어떤 말을 했다는 것은 그저 나의 집착일 뿐입니다. 사실은 내가 상대방을 ‘전혀 새로운 사람으로서 대하는 것’ 또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다음에 만날 때는 서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듯 대하기로 두 사람 사이에 규칙을 정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네요.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것들에 반응하지 않는 연습] 구사나기 류순 지음 류두진 옮김 p.114~116
* 행복함을 서로 나눌 수 있도록 돕는 마음과 마음 심리상담센터가 되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