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동안 누구나 많고 적게 후회를 반복할 수 밖에 없다. 때론 가보지 못한 선택자에 대한 미련으로 후회를 하기도 하고, 때론 이미 내뱉은 말이나 생각 없이 저지른 약속에 후회를 하기도 한다. 물론 후회 그 자체가 나쁜 건 아니다. 지난 일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며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성장하는 계기가 될 때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후회를 반복하다 보면, 이 역시 습관이 되고 만다. 어떤 일에도 단점을 찾아내 후회를 하기 마련이고, 이내 후회는 스스로를 자책하고 비난하는 화살로 변해 자존감을 무너뜨리곤 한다. 그래서 나는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나름의 원칙을 만들어 지키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면, 기분 좋을 때는 섣부른 약속을 하지 않는다거나, 말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기, 다른 사람 험담하지 않기, 어떤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기와 같은 것들이다.

기분이 좋을 때는 그 어떤 상황에도 너그러운 법이다. 하는 일이 잘 풀렸을 때 혹은 금전적으로 여유로울 때와 같이 기분이 들떴을 때는 그 어떤 약속도 쉽게 해서는 안 된다. 이때 한 대부분의 약속은 시간이 지나면, 후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아, 그 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와 같이 ‘말’과 관련된 후회도 많다. 말을 할 때에는 늘 신중해야 한다. 경솔한 한마디를 주워 담으려면 구차한 백 마디가 필요하고, 그마저도 잘 주워 담기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나 남에게 섣부른 충고와 조언을 할 때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내 기준에서는 남을 생각해서 한 말이라고 해도, 상대방에게는 큰 상처로 남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인생을 되짚어 보며, 내가 어떤 순간 후회를 많이 했는지 정리해 보는 것도 좋다. 그렇게 후회 리스트를 만든 후, 후회하지 않기 위한 방법들을 함께 정리해 두면, 그와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도움이 될 것이다.

후회로 점철된 삶이 아니라, ‘나 꽤 잘 살아 왔네’하고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오늘부터 후회하는 습관에서 벗어나 보자.

[감정은 사라져도 결과는 남는다]  이해인 지음  p.4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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